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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요리/먹고 마시는 것들의 역사 9

팝콘, 추억이 솔솔 피어나는 팝콘

팝콘, 추억이 솔솔 피어나는 팝콘 어릴적 내가 살던 시골에서는 5일장이 열렸다. 내 나이 6살때인 걸로 기억하는데 그날도 장날이라 아침부터 어머니는 장에 갈 준비로 바쁘셨다. 나는 그날 따라 어머니를 따라 장에 가겠다고 졸랐던 모양이다. 어머니는 마지못해 당시 3살이던 동생을 외할머니댁에 맞기시고 내 손을 잡고 장을 나섰다. 그때만해도 도로포장이 않되어 있어서 먼지가 풀풀 날리는 비포장 도로를 1km정도 걸어야 했다.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가야만 시내에 있는 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도 어머니를 따라 장에 간다는 즐거움에 마냥 신이났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도착한 시골 5일장은 나에겐 신세계였으며 별천지였다. 어머니가 사준 눈깔 사탕을 입에 물고 어머니의 손을 잡고 시장을..

토마토 보관법, 늑대의 복숭아라 불리운 토마토

토마토 보관법, 늑대의 복숭아라 불리운 토마토 내 고향은 삼백의 고장 경북 상주다. 여기서 삼백이라함은 세가지의 하얀 것, 즉 쌀과 곶감, 그리고 누애이다. 지금은 이천이다 경주다 해서 쌀을 주 농산물로 밀고 있는 지자체가 많지만, 내가 어릴 적만 해도 경북 상주 쌀하면 맛이 좋기로 유명했다. 그리고 누애 또한 상주가 유명했었다. 그래서인지 상주에는 잠사농협이라는 곳도 있었다. 지금은 기후변화와 화학섬유의 등장으로 누애를 기르는 집이 거의 사라졌다. 곶감 역시 삼백 중의 하나인데 ‘왜 곶감이 하얀 색이야?’ 하며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금이야 주황색의 이쁜 곶감을 선호하지만 예전엔 곶감에 하얀분이 펴야 맛있는 곶감이라고 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하얀분이 핀곶감을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는다고 해서..

고추장, 전쟁이 가져다준 매운맛 고추장

고추장, 전쟁이 가져다준 매운맛 고추장 가을 추수가 끝나고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어머니께서는 슬슬 고추장 담을 준비를 하셨다. 어릴때야 매운게 싫고 해서 고추장 담는게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고 입맛도 변하다 보니 어머니께서 담아서 보내주시는 고추장이 그립고 또 기다려 진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고추장과 된장은 어떤 의미일까. 봄철 파릇하게 돋아난 열무잎을 뜯어서 밥에 올리고 고추장 한숟갈, 그리고 참기름 몇 방울이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을 정도로 맛이 좋다. 나도 입맛이 없거나 매운맛이 그리울때면 그렇게 열무잎을 뜯어서 고추장넣고 쓱쓱비벼서 먹곤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고추장과 된장은 없어서는 않될 먹거리 중에 하나임에는 틀림없을 것 같다. 이런 고추장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이 전북..

소주의 역사 / 소주 디스펜서 / 소주자동 디스펜서 / 소주1병 용량

소주,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술 소주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막걸리와 와인의 판매량이 오르고 있다고 해도 소주를 따라 잡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고 한다. 소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독하고 빨리 취하는 소주를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그런 특징이 오히려 소주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힘들고 팍팍한 세상 살이를 잠시라도 잊기 위해 빨리 취하는 소주를 마시는 것이 아닌지. 많은 사람들이 소주가 우리 고유의 술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소주는 우리 고유의 술이 아니다. 고려시대 몽고의 침입이 있었을때 우리나라에 전파되었다고 한다. 13세기 초 1백년 가까이 무신들의 득세로 쇠약해진 고려는 새로이 등장한 몽골제국의 공격을 받는다. 저 먼 북방의 초원에서 일어난 ..

생선회에 대한 고정관념

생선회에 대한 고정관념 를 보면 진등이라는 사람이 나온다. 서주의 하비 출신으로, 별 볼일 없는 사람이던 유비에게 서주를 넘겨준 도겸의 밑에 있던 책사이다. 유비가 서주를 맡은 지 얼마 안 되어 를 통틀어 최강의 무력과 용맹을 자랑하는 여포가 서주로 온다. 유비는 그를 성대하게 환영하지만, 무용에 비해 형편없는 것이 여포의 의리다. 상대방의 약점만 보면 바로 배신하는 여포는 얼마 안 가 유비를 쫓아내고 서주를 손에 넣어버린다. 이때 진등은 유비를 따라가지 못하고, 여포의 곁에 남는다. 생선회 이야기를 하면서 왠 삼국지에 나오는 사람들 이야기를 하는지 의아해 하는 분들도 계실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가 오늘의 주제인 생선회와 관련이 있다. 생선회가 일본에서 비롯된 음식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 통조림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 통조림 전쟁을 할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병사 수, 우수한 무기, 뛰어난 전략 전술, 유능한 참모진? 모두 아니다. 바로 군량이 원활히 보급되는 것이다. 아무리 강력한 군사들이라고 해도, 먹지 않고 어떻게 싸우겠는가. “군대는 위(胃)를 가지고 싸운다.” 알렉산드로스, 카이사르, 나폴레옹 서구의 3대 명장이라 불리우는 이 세 사람도 군량보급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항상 입에 달듯이 말을 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흔히 정신력으로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아무런 물질적인 조건 없이 정신력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거의 없다. 2차 대전 당시 일본 군대는 왜 패했을까? 바로 지나치게 정신력만 강조하다가 가장 중요한 군량 보급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1769년 코르시카 섬에서 ..

두부면 요리 순두부찌게 끓이는 법, 두부 그 고소함과 건강함의 역사

두부면 요리 순두부찌게 끓이는 법, 두부 그 고소함과 건강함의 역사 고기 이외의 단백질 원으로 우린 두부를 흔희 이야기하곤 한다. 채식 주의자에겐 가장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기도 하고 맛 또한 좋아서 채식을 하는 사람이건 채식을 하지 않는 사람이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두부를 좋아한다. 예전엔 주로 음식의 부재료로 많이 쓰이던 두부가 요즘은 식문화의 발전으로 인해 당당히 주재료로써 사랑을 받고 있다. 본인도 두부를 좋아한다. 항상 두부가 냉장고에 대기중이다. 간헐적 단식을 시작한 지 1달 정도 되었다. 저녁을 6시 이전에 먹은 뒤 18시간 정도를 공복 상태로 있다가 다음날 12시에 점심 겸 첫 식사를 한다. 그리고 저녁 6시 이전에 두부로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끝낸다. 두부로 저녁을 먹으니까 포만감도 있고 맛..

설탕, 혀를 자극하는 황홀한 달콤함의 원조 설탕

설탕, 혀를 자극하는 황홀한 달콤함의 원조 설탕 설탕이 유럽에 처음 알려졌을 때에는 향신료로 구분되었다고 한다. 동방에서 전해진 값비싼 것이라 당시에는 음식에 첨가할 때도 다른 귀한 향신료들처럼 아주 조금만 사용했다. 단맛이 날까 말까 할 정도로만 조금씩, 설탕은 왕족이나 귀족들만이 살 수 있는 사치품이었다. 그로부터 100여 년 후인 기원전 334년, 그리스 북방에 위치한 마케도니아 왕국의 젊은 왕 알렉산드로스는 마케도니아-그리스 연합군 5만여 명을 이끌고 페르시아 정복에 나선다. 누가 보아도 전쟁은 승산이 없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풍요로운 문명국가들의 영토를 전부 지배하고 있는 부유한 페르시아와 가난에 찌든 작고 보잘것 없는 나라 마케도니아가 싸운다면 바보가 아닌 이상 누가 승리할지 점칠 수 ..

맥주의 역사, 인류 문명과 함께 해온 맥주의 역사, 임원희 맥주 저금통

맥주의 역사, 인류 문명과 함께 해온 맥주의 역사, 임원희 맥주 저금통 내가 술을 처음 먹었을 때가 언제인지 지금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아마도 고3 가을쯤이 었던 것 같다. 추석 연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한 살 위의 동네형이랑 무슨 의식을 치르듯 주(酒)님을 영접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처음 술을 배울 때 먹었던 술이 소주도 아닌 맥주도 아닌 그때 당시 1500원 하는 진로 포도주였다는 것, 왜 소주가 아닌 맥주도 아닌 진로포도주로 주(酒)님을 영접했는지 30년이 지난 지금은 기억이 가물거려 알 길이 없지만 한 가지 확실히 기억이 나는 건 그날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많이마셨다는 거, 그래서 지금은 와인을 입에 대지 않는다는 것 정도다. 포도주로 주(酒)님을 영접한 것과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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