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기름 내기부터 파기름 양념장 만들기까지 어릴 때 나는 파를 무척 싫어했던 기억이 있다. 어머니께서 맛있게 요리를 해서 밥을 먹으려고 식구들이 둘러앉으면 내가 맨 처음 한일이 파부터 골라내는 거였다. 그러다 보니 아버지, 어머니에게 한대 쥐어 박히기 일쑤였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고 나이를 먹다 보니 언제 부턴가 내가 파를 먹고 있는 게 아닌가. 그때는 참 신기한 일이라고 나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파를 먹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깔끔한 그 맛과 독특한 향 때문인 것 같다. 나는 향이 많은 야채를 좋아한다. 미나리, 쑥갓, 셀러리 같은 야채를 무지 좋아한다. 그중에 파도 한몫을 하는 것 같다. 그 알싸한 향과 깔끔한 맛에 반해 50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온갖 요리에 파를 넣어서 먹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