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무조림, 의외로 부드러운 맛 무조림 초간단 레시피
역시 제철 무는 맛있어요.
지금이야 철이 지났다고 하지만 김장을 담을 무렵의 제철
무는 매운 맛보다 단맛이 많이 나서 생으로 먹기에도 좋
죠. 참 주위에서 보기 흔한 무지만 요리의 서포트를 해주
는 식재료 정도로만 생각이 드는 건 저뿐인 건가요?
저는 밤에 야식이 생각나거나 배가 고플 때 무를 깎아서 먹
거든요. 그러면 배도 부르고 또 무는 칼로리가 100g당 13
kcal이라서 살찔 염려도 없고 부담이 없죠. 다이어트를 하
시는 분들이라면 강력 추천합니다.
언젠가 일본 여행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들어갔는데
무조림이 떡하니 나오더군요. 그때 아 일본에는 무만 넣어
서 조림을 해 먹는구나 했었죠. 하긴 우리도 무를 채 무침
이나 무나물로 먹기는 하죠. 그때 무조림을 먹어보고 와 무
를 조리니까 이런 맛도 나는구나 라며 감탄했었죠. 근데 좀
단짠단짠이라고나 할까. 일본요리가 좀 단짠단짠 하잖아요. 맛은 있는데
너무 단맛이 좀 걸린다고 할까. 그래서 그때 집에 가면 내 입맛에
맞게 한 번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나라는 흔히
고등어조림이나 아니면 다른 생선조림을 할 때 무가 들어가죠. 생선을 조리거나
물을 넣어 끓이게 되면 단맛과 시원한 맛이 많이 우러나온다고 하네요. 무도 역시
조리거나 국물을 우려내면 단맛과 시원한 맛이 우러나와서 국물을 내는 재료로
많이 쓰죠. 그래서 옛 조상님 들은 생선찌게나 국, 조림을 할 때 무를 꼭 넣었다고
해요. 단맛과 시원한 맛을 내는 두 가지의 식재료가 만나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해야겠죠. 그런 면에서 무와 생선은 궁합이 딱 맞는 천생연분이라고 할 수 있을거 같아요.
제 주위에는 생선조림을 하면 무만 건져먹고 생선은 젓가락도 대지 않는 분도 있어요.^^
자 그럼 오늘은 대충 눈치채셨죠?
오늘은 무조림을 한 번 만들어 보려고요.
생선을 쏙 뺀 무만들어가는 부드러운 무조림을 한 번 만들어 볼 거예요.
생선조림에 들어가는 무만 익숙하신 분 한테는 조금 밋밋할 수도 있겠지만
한 번 맛을 보시면 그 맛을 잊지 못하실 거라 장담합니다. ㅎ ㅎ
그럼 부드럽고 달큰한 무조림 만들어 볼게요.
재료 소개부터 할게요.
무조림 재료
주재료
무 500g
멸치(대) 8마리
대파 1대
양념재료
고춧가루 2숟가락
진간장 3숟가락
다진 마늘 1숟가락
들기름 1숟가락
설탕 2숟가락
생강 약간
※ 계량은 밥숟가락, 종이컵 계량입니다.
무는 1.5cm 정도 두께로 썰어주세요, 저는 반달 모양으로
써는 게 좋은데 각자 좋아하는 모양으로 썰어주세요.
파는 어슷하세 썰어주시고 멸치는 머리와 내장을 제거해
줍니다.
냄비에 무를 깔아 주고, 그 위에 멸치와 파를 올려줍니다.
멸치를 좋아하시면 더 넣어주셔도 되고요. 싫어하시면 안
넣으셔도 무방합니다. 대신 취향에 따라 버섯이나 다른 야
채류를 넣어도 돼요.
그리고 그 위에다가 아까 만들어 놓은 양념장을 올려주세
요. 다음으로 무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 주시고 25~30분
정도 졸여주세요. 센 불에서 5분 정도 끓이다가 불을 줄이고 중불에서 20분 정도 졸여주면 맛있는 무조림 완성입니다.
졸이면서 올라오는 거품은 국자로 다 제거해 주세요.
거품을 안 건져 내면 맛이 텁텁하니 안 좋더라고요.
무조림의 관건은 입에 넣었을 때 부드럽게 씹히는 맛인 거
같아요. 그리고 젓가락으로 무를 갈랐을 때 부드럽게 갈라
지는 거, 부드러운 무조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가 얼마나
익었나 확인해 가면서 30분 정도 뭉근하게 졸여주는 게 포
인트겠죠.
방금 한 따뜻한 밥에 무조림 한 조각 얹어서 먹으니 밥도
둑이 따로 없더군요. 무 하나만 있으면 집에 있는 재료들
로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 간단하기도 하고 맛도 있고, 참!
이 양념에서 고춧가루만 빼고 설탕만 조금 더 넣으면 단
짠단짠한 일본식 무조림 맛이 난다는 거,
그것도 별미 입니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구요. 담에 또 맛난 요리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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