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를 처음 먹었던 때가 제가 고등학교 2학
년 때였던 걸로 기억이 나네요. 친척형을 따라서
대학로에 갔다가 지금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꽤 유명한 피자집에 들어가서 먹었던 것 같은데...
암튼 그때 저는 피자보다 피클이 더 맛있었던 거
같아요. 피자는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라 뭐 맛이
그냥저냥 이었던 것 같은데 피클은 피자의 느끼함
을 단번에 확 잡아주고 또 그 새콤달콤한 맛은
제가 딱 반하기 좋은 맛이었죠. 지금도 피자나 햄
버거를 잘 먹지는 않지만 아들내미 피자 사주러
가면 저는 피자 한 조각에 피클만 서너 접시를 시켜
서 먹곤 하죠.
서양의 음식문화가 일반화된 요즘, 피클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참 익숙한 이름이 되었는데요.
햄버거나 피자가 널리 보급되면서 곁들여 먹는
음식으로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피클의
보존 원리는 pH를 낮춰서 미생물의 번식을 억제
하는 것인데요. 소금이 미생물을 흡수하면서 식
품의 보존성을 높인다면, 식초는 아예 미생물이
자라지 못하게 만드는 역할과 더불어 맛의 풍미를
더하는 것이죠. 피클은 서양식 김치라고 할 수 있
는데 고기를 많이 먹는 서양인들이 만든 저장음식
이라고 하네요. 새콤달콤하면서 향신료로 향을
낸 채소 절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우리나라도 피클처럼 저장음식이 참 많은
나라 이기도 한데요. 젓갈, 장아찌, 박이 등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저장음식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중에서 장아찌란 사계절이 있는 우리
나라에서 1년에 한 차례만 나오는 농산물이
많고, 겨울에 장기 보관하는 방법이 발달하면서
생긴 음식이며 주로 간장이나 소금으로 절이는
음식이죠. 장아찌는 단지 소금기를 통한 부패방지
의 기능뿐만 아니라 장류가 지닌 독특하고 고유
한 깊은 맛이 배어 있다는 점에서 다른 저장음식
들과 구별이 된다고 한네요. 피클이나 장아찌 같은
저장음식들은 냉장고가 없던 시절을 보내던 사람
들의 지혜를 엿보게 하는 음식들인 것 같아요.
자 그럼 오늘은 많은 저장음식들 중에서 새콤달
콤 입맛 당기게 하는 피클을 한 번 만들어보도록
할게요.
먼저 재료부터 소개할게요.
피클 레시피 재료 소개
주재료
무 1/2개
콜라비 1개
비트 1개
오이 3개
작은 파프리카 5개
식초물 재료
설탕 3컵
식초 3컵
물 4컵
소금 1숟가락
통후추 10알
월계수 잎 6장
※계량은 밥숟가락, 종이컵 계량입니다.
먼저 피클 재료들을 먹기 좋게 썰어주세요.
자르는 방법은 각자의 취향대로 이쁘게
썰어 주시면 돼요.
그다음으로 식촛물을 만들어 줘야 돼요.
설탕 3컵, 식초 3컵, 물 4컵, 소금 1숟가락, 월계수 잎
6장, 통후추 10알을 넣고 식촛물을 끓여 줍니다.
식촛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꺼 주세요.
불을 끄고 뜨거운 식촛물이 식기 전에 썰어 놓아
던 야채들을 식촛물에 모두 부어줍니다. 뜨거울
때 야채를 담가야 더 아삭하고 맛이 있어요. 식촛
물이 식어버리면 아삭한 식감이 덜 하더라고요.
반드시 뜨거운 식촛물에 야채를 부어주세요.
야채를 다 부었으면 식촛물이 식을때까지 뚜껑을 닫고
놔두세요.
그리고 식촛물이 어느 정도 식으면 깨끗하게 씻어놓은
용기에다가 피클을 담아서 숙성시켜주면 됩니다.
숙성은 보통 1주일인데 바로 먹어도 피클 맛은 나더
라구요. 그래도 더 맛있게 드시려면 숙성을 시켜서
먹는 게 좋겠죠.
저는 보쌈을 해서 피클과 함께 먹어도 맛있더라고요.
정말 모든 느끼한 음식에 피클만 있으면 다른 게 필요
없더라고요.
우리나라는 특히 겨울을 대비해 저장음식을
전 국민적으로 많이 해 먹는 민족이기도 하죠.
겨울이 되면 김장이다 섞박지다 해서 많이들
담가두고 꺼내 먹기도 하죠. 예전에는 이런
저장음식들이 겨울을 잘 나게끔 에너지와
적절한 영양을 공급해 주는 공급원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오늘날에도
이런 저장 음식들은 우리 밥상에 빠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먹거리 중 하나죠.
오늘은 뜨끈한 보쌈 한 접시에 피클이나 장아
찌 한 접시로 건강한 밥상 한 번 차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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