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요리/시원한 국,찌게,수프

배추시래기,무청 시래기 삶는 법.

율이파더 2020. 11. 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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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김장시즌이 다가오네요.

김장철이 오면 시골에서는 무척 분주해지더라고요.
이맘때쯤이면 배추가 얼지 않도록 볏짚이나 나일론
끈으로 배추를 묶어줘야 되고 또 어떤 집에선 혹시나
늦가을 비라도 맞을까 봐 그 넓은 배추밭을 비닐로 다
덮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죠.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김장은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연중 행사인데요.
하긴 요즘은 김장을 안 하는 집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제가 아는 지인분도 올해부터는 김장을 하지 않고
그냥 그때그때 담가먹는다고 하더라고요. 머 어쩌면
그게 편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저같이
시골에 늙으신 부모님이 계시면 또 가서 해 드려야 하는
것이 자식 된 도리잖아요. 저도 올해는 김장을 많이 하지
는 않으려고요. 식구들이 다들 자기 일로 바쁘니까 집에서
밥을 먹을 시간도 없고 다음 김장철까지 김치냉장고의
김치가 잘 줄지 않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올해는 부모님
김장만 해드리고 저희는 조금만 가져오려고 합니다.

김장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배추와 무를 뽑아서 손질을
해야잖아요. 이번에 저희 고향집에서는 배추 100포기
무 100포기 정도 싶었다고 하시더라고요.(이것도 많은데..)
어릴 때 아버지, 어머니 따라서 밭으러 배추, 무를 뽑으러
나가면 저희한테 시키셨던 일이 무청 떼어내는 것과
배추의 겉잎을 떼어내는 일이었죠. 그걸 떼서 볏짚으로 엮
어서 햇빛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서
시래기를 만들곤 하셨죠. 또 다른 방법으로는 그냥 그 푸릇
한 이파리를 집으로 가져오셔서 바로 데친 다음 비닐
봉지에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두셨다가 배춧국을 끓여
주시거나 감자탕 하실 때 넣어서 주시곤 하셨죠. 저는 바짝
말려서 먹는 시래기보다 오히려 푸릇한 이파리를 데쳐서
먹는 국물이 훨씬 시원하고 구수하더라고요.

지난주에 고향을 다녀오는 길에 배추 몇 단하고 무를
몇 개 뽑아오면서 무청 하고 배추 겉잎을 버리지 않고 가
져왔답니다. 오늘 그걸 삶아서 냉동실에 보관해 두었
다가 시원한 국물 생각날 때 꺼내서 먹으려고요.

자 그럼 무청, 배추 겉잎 삶기 시작할게요.
무청은 밑동을 잘라주시고요. 배추 겉잎은 이파리가 마른
부분이 있으면 다 떼어내주세요. 그리고 물에 깨끗하게
씻어서 솥에 들어가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세요. 반 정도
잘라주시면 가장 좋아요.



그다음 적당한 솥에다가 물을 넣고 끓여줍니다.
저는 무청 하고 배춧잎 하고 따로 삶는데요.
무청하고 배춧잎하고 삶는 속도가 달라서 무청이
어느 정도 익을 때쯤이면 배추는 아예 뭉개져 버리
더라고요. 그래서 따로 삶는 걸 추천드려요.


너무 오래 삶으면 뭉개져 버리니까 끓는 물에 10분 - 15분
정도만 삶아 주시고 줄기를 하나 꺼내서 손으로 눌려보면
푹 들어가는 느낌이 들 거예요. 그럼 다 삶아진 거랍니다.
다 삶아진 무청과 배추 겉잎은 거름망에 받쳐서 물기를 빼
주시고요.



무청에는 겉껍질이 있어요. 마른 시래기가 아니라
그냥 드셔도 관계는 없지만 질긴 느낌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겉껍질 재거해주시고 보관해 주세요.


이렇게 손질이 끝난 무청과 배춧잎은 지퍼백이나
위생비닐에 소분해서 냉동실에 보관해 주시면 됩
니다. 시래기는 삶아서 냉동실에 보관할 때 물을 좀
넣어서 보관하거든요. 그런데 이건 말린 것이 아니
라서 질겨지지는 않아요. 오히려 물을 넣으면 흐물
흐물 해져서 맛이 없어요. 그냥 지퍼백에 넣어서 보
관하시고 오래 두지 마시고 2주 정도만 보관하시길
바랍니다. 오래 두면 맛이 없어요..

무청에는 무보다 무기질이 2배, 칼슘은 4배, 단백질은
1.5배나 많이 들어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배추는 장질
환을 예방하고 피부미용, 피로 해소에도 좋다고 하니
안 먹을 수 없겠죠. 무청과 배추 드시고 다가오는 겨울
도 건강하게 지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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