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요리/초간단 밥반찬요리

호박잎 찌기 호박잎 삶기, 집나간 여름 입맛 찾아주는 호박잎

율이파더 2021. 6. 21. 23:55
SMALL

호박잎 찌기 호박잎 삶기, 집나간 여름 입맛 찾아주는 호박잎

 

 

지금이 딱 제철인 호박잎, 호박잎쌈과 강된장이면 밥 한 그릇 뚝딱이다. 집나간 입맛 찾아주는 맛난 먹거리다.

이맘때 쯤이면 항상 생각나는 먹거리가 바로 호박잎 쌈이다. 처음 도시 올라와서 자취생활을 하면서 호박잎이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그래서 시장에 가면 아주머니들이 호박잎을 따서 파는 걸 보고 '호박잎도 파는구나. 우리 고향 가면 널린 게 호박잎인데...' 하며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고향의 5일장에 유일하게 없는 채소가 호박잎이었다. 호박잎은 집 앞만 나가도 담장에 널려 있으니 먹고 싶으면 언제든 따서 삶아 먹으며 되는 거였다. 내꺼 니꺼 할 것 없이 아무 집거나 그냥 따 먹었었다. 그래도 누구 하나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었는데 도시에서는 그런 호박잎을 돈을 주고 사 먹는다는 게 참 낯설었었다.

어릴 때 내가 크던 시골 고향에서는 호박잎뿐만 아니라 콩잎, 깻잎 그리고 뽕잎 등등 여러 잎들을 쪄먹기도 하고 장아찌를 담아 먹기도 하고 했었다. 호박잎도 맛있지만 콩잎도 호박잎 못지않게 맛있다. 어린 티를 약간 벗은 잎을 따서 깨끗이 씻은 다음 찜기에 켜켜이 쌓아서 한 소끔 져내면 구수한 냄새가 집안 가득했던 기억이 난다. 거기에 강된장 한 사발이면 다른 저녁 반찬은 쳐다도 보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먹거리가 많아져서 아이들이 호박잎이나 콩잎을 잘 먹지 않는 거 같다. 우리 집 아이만 봐도 호박잎을 어떻게 먹냐고 호들갑이다. 커가는 아이들의 영양을 생각해서라도 우리 고유의 먹거리를 잘 활용해 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제철이라 더 맛있고 영양가 많은 호박잎 쌈 그리고 강된장을 한 번 해보려 한다. 항상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것만 먹다가 총각 때 혼자 자취생활을 하면서 자주 해 먹었었다. 그런데 호박잎을 찌는 시간을 잘 못 맞춰서 항상 호박잎이 물러 지거나 다 찢어져서 걸래가 돼버린곤 했는데 호박잎 찌는 요령을 터득하고 나서부터는 부드럽고 구수한 호박잎을 아주 잘 먹고 있다. 요령이라고 해봐야 별건 아니지만 혹시나 호박잎을 잘 못 찌시는 분이 계시다면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 껍질을 제거하지 않으면 호박잎을 쪄서 먹을때 껍질이 씹혀서 식감이 좋지 않다.

먼저 호박잎은 위에 보이는 사진처럼 저 껍질을 제거해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찌고 나서 먹을 때 껍질이 씹혀서 식감이 좋지 않다. 호박잎의 줄기 부분을 꺾어서 쭉 당기면 저렇게 껍질이 벗겨지니까 하나하나 일일이 다 제거해 주면 좋다. 다만 어린잎은 굳이 껍질을 제거하지 않고 먹어도 된다.

찜기 바닥에 물을 호박잎이 잠기지 않을 만큼 넣는다. 한 번에 너무 많이 넣고 찌면 골고루 쪄지지 않기 때문에 이단 찜기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나는 집에 이단 찜기가 있어서 반반씩 덜어서 1단, 2단으로 쪘다. 이단 찜기가 없다면 찌다가 중간에 한 번 뒤집어 준다. 그러면 골고루 잘 쪄진다고 하니 꼭 중간에 한 번 뒤집어 주시길.

물이 끓기 시작하면 호박잎을 넣어서 4분 정도 찐다. 그리고 불을 끄고 1분 정도 뚜껑을 덮은 채로 그냥 둔다. 1분이 지나면 뚜껑을 열고 접시에 담아서 식탁에 내면 된다. 뚜껑을 닫은 채로 찜기에 오래 두면 완젼히 푹 익어버려서 먹기가 좋지 않다. 먹을 때는 맛나게 끓인 강된장과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다. 아래에 강된장 만드는 방법 링크 걸어 두었으니 참고하시길.

입맛이 없어지는 여름이다. 오랜만에 호박잎쪄서 집 나간 입맛도 살리고 옛 추억도 소환해 보시길....

 

강된장 만드는 법

https://yulfather0331.tistory.com/54

 

백종원두부우렁강된장 맛있게 끓이는 법

백종원두부우렁강된장 맛있게 끓이는 법 나에게 강된장이란 말은 좀 생소하기도 하고 낯설다. 내가 자랐던 시골에서는 강된장을 거의 먹지 않았었다. 된장국도 아니고 된장무침도 아닌 자작하

yulfather0331.tistory.com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