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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펜션, 경주호텔, 황리단길 맛집 경주여행 1박2일

율이파더 2021. 4. 1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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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펜션, 경주호텔, 황리단길 맛집 경주여행 1박2일

 

 

30여 년 만의 경주 여행이다. 처음 갔었던 13살,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6학년 때 이후로 30년이란 세월이 흘러 처음 가보는 경주 여행이다. 초등학교 6학년 수학여행 때 찍은 사진이 아직도 집에 있다. 이번 경주 여행에서 세윌이 흐름에 따라 얼마나 세상이 변했는지 정말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경주를 가는 날 아침, 날씨는 너무 좋았고 미세먼지도 거의 없어서 마치 하늘에 파란색 물감을 뿌려 놓은 듯했다. 날씨가 좋으니 기분도 좋고 간만에 여행 가는 기분을 제대로 만끽 할 수 있었다.

4시간 정도를 달려 오전 10시에 경주에 도착했다. 관광의 도시, 역사의 도시,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가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경주는 너무 깨끗했다.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대릉원이었다. 대릉원은 경상북도 경주시 황남동(皇南洞)에 있는 신라시대의 고분군이다. 대릉원에 들어선 처음 느낌은 너무 아름답다는 거다. 그냥 아름답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곳이다. 시간이 좀 지나 벚꽃은 다 져버렸지만, 지금도 이렇게 좋은데 벚꽃 필 때 왔으면 정말 좋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밑에 보이는 줄은 천마총을 관람하기 위해 서있는 사람들의 줄이다. 입장료가 없으니 아이들과 함께 가신분들은 한번쯤 가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곳엔 천마총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대릉원을 다 돌고 나와서 향한 곳은 황리단길이다. 고즈넉한 한옥이 모여있는 황리단길은 낡은 옛 건물에 한옥으로 된 식당과 카페, 사진관, 술집,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유명하다. 경주 사람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경주에 가면 꼭 한번 들러야 되는 코스라고 한다.


아침도 안 먹고 출발한 터라 배도 고프고 구경도 할 겸 황리단길로 향했다. 한옥으로 지어진 예쁜 카페들이 많아서 지나 가는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는다. 마침 일식집이 있어서 들어가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점심를 먹고 간 곳은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 였다. 주말엔 대릉원 근처가 교통정체가 심하다. 그리고 첨성대가 있는 곳은 차로 들어갈 수 없다. 대릉원 정문에 대릉원 주차장과 후문 맞은편에 공영주차장이 있다. 정문쪽 주차장은 아침 일찍 꽉찬다고 하니 대릉원 주차장에 주차를 못했다면 후문 맞은편 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주차요금은 30분에 500원이다. 주차를 했으면 대릉원 주변에 자전거와 전동스쿠터 등등 여러가지 탈거리를 대여해주는 곳이 있다. 1시간30분에 5000원~15000원 정도니까. 원하는 분들은 사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걸어 다니기에는 너무 넓다.


자전거를 빌려서 먼저 간곳은 첨성대이다. 많은 사람들이 첨성대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사진도 잘 나온다.

첨성대를 지나 도착한 곳은 '동궁과 월지', 중고등학교 국사 시간에 많이 들었던 '안압지'이다. 사실 이곳은 별로 볼 것은없다. 그냥 건물터와 연못만 있을 뿐이다. 그래도 아이랑 같이 갔다면 한 번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렇게 대릉원, 황리단길, 첨성대, 동궁과 월지를 둘러보고 다음 장소로 가기 위해 공공주차장으로 고고. 주차비 정산하니 4500원이 나왔다. 이곳에서 4시간 30분을 있었다. 시간이 4시 가까이 되어서 다음 장소인 불국사로 발길을 서둘렀다. 대릉원에서 불국사까지는 35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가깝지는 않은 거리지만 숙소로 잡았던 호텔이 불국사에서 가까운 보문단지에 있어서 부담 없이 불국사로 향했다.
초등학교 6학년 봄날 떠났던 수학여행, 그때 보았던 불국사를 36년이 흐른 뒤 다시 보게 됐다. 그때 그렇게 크게 보였던 불국사가 지금 다시 보니 왜 그렇게 작아 보이는지. 실제로 내가 가봤던 다른 사찰들에 비해 큰 편은 아닌 듯했다. 김천의 직지사나 합천해인사 같은 절보다는 작아보였지만 건축양식이나 아름다움은 다른 사찰에 비할 바가 못 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사찰이 아닌듯한 아기자기함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역시 세계 문화유산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고나 할까.


두 시간 남짓 불국사 구경을 끝내고 서둘러 호텔로 향했다. 예약한 호텔은 보문단지 내에 있는 코모도호텔이었는데 다른 호텔들은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고 이 호텔만 몇 개의 방이 남아 있었다. 갑자기 오게 된 경주여행이라 하루 전 호텔을 예약했으니 머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경주 투어 하느라 3시부터 체크인인데 3시간이나 늦어 버렸다. '뷰가 좋은 방이 없으면 어쩌나' 하며 체크인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좋은 뷰 방은 소진이란다. 그래서 뷰라는 것 자체가 전혀 없는 2층 그것도 앞이 막혀있는 방에서 쉬게 됐다. 그래도 경주 와서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녀서 그런지 아쉬운 맘이 크진 않았다. 그렇게 피곤하지만 알찬 하루를 보내고 호텔에서 하루 여장을 풀었다. 저녁은 근처에 돼지갈비를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 해서 그곳에서 저녁을 먹었다. 여기는 소갈비보다 돼지갈비가 유명하니 혹여나 가실 분들이 있으면 돼지갈비를 추천한다. 그렇게 저녁까지 든든히 먹고 누워서 와이프, 그리고 아들내미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다가 잠이 들었다.


담날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 앞의 보문호에서 산책을 했다. 그런데 경주 와서 느낀 게 이곳의 벚꽃나무들은 모두가 크다. 어떤나무는 아름들이라고 해도 될 만큼 크고 굵다. 정말 벚꽃 필 때 오면 대박일 것 같다. 보문단지 전체가 벚나무로 덮여있는 것 같다. 물론 경주 시내 곳곳에 벚나무가 많지만 보문단지는 단연 최고다. 경주를 와보니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길이 무색할 정도로 벚나무가 많다.


아침 산책 후에 호텔 조식으로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사람이 많아서 사진을 많이 못찍었는데 아침 조식은 그리 나쁘지 않으듯했다. 1인당 15000원인데 당일날 식당에서 계산을 할 수도 있고 예약할 때 조식까지 예약을 할 수 있다.


그렇게 아침까지 먹고 이제 다시 안양으로 돌아가기 위해 출발했다. 가는 내내 와이프와 아들내미는 가는 길이 너무 아쉽다고 다음에 다시 한번 꼭 오자고 한다. 나도 하루만 더 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먹고살려면 또 올라가야 하니까. 너무 아쉬웠다.

오는 길에 군위에 있는 '리틀 포레스트' 촬영장을 잠깐 들렀다. 꼬불꼬불한 지방 국도를 타고 20분 남짓 달리니 멀리 고즈넉히 자리잡은 집 한 채가 보였다. 리틀포레스트 영화에서 봤던 그 집이다. 그 영화를 보며 나도 나이 좀 더 먹으면 시골에 저런 집에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그 집, 영화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 였다. 간간히 지나 가는 관광객들이 들러서 사진도 찍고 산책도 하는 모습이 보였다. 마을 어귀 아담한 밴치 옆에는 리틀포레스트에 나왔던 강아지 ‘오구’의 모습이 인형으로 재현되 있었서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게끔 해 놓았다. 물론 이곳을 관람하기 위한 관람료는 없다. 다만 집 안에 있는 소품들을 가져가지 말라는 푯말이 붙어 있다. 많이들 가져갔나 보다.^^;;


그렇게 리틀포레스트 촬영장까지 보고 꽉 막힌 고속도로를 뚫고 안양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 30분이다. 아침 9시에 출발했으니 5시간 30분이 걸린 샘이다. 오다가 리틀포레스트 촬영장에 들른 시간을 빼면 경주까지 4시간 정도 소요가 된다. 경주는 사계절 모두 좋을 것 같다. 그중에서도 봄에 가면 제일 좋을 듯하다. 원래 여행의 즐거움은 날씨가 80%를 차지한다고 한다. 1박 2일 경주여행이 좋았던 건 파란 하늘을 볼 수 있게 맑디 맑았던 날씨의 영향이 컸던 것이 큰 몫을 했다. 그리고 경주의 그 고즈넉 함도 큰 몫을 차지했던 것 같다. 몇 년 전 일본의 나라와 고베를 여행했던 적이 있다. 그때 나라와 고베의 고즈넉하고 깨끗함이 참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경주 여행은 그때보다 더 좋고 인상 깊었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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