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면서 바람이 점점 차가워지고 있어요. 날씨가 추워지면 뜨끈한 국물요리가 간절하죠. 아침에 뜨끈한 국물 한그릇 먹고 나가면 하루가 든든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저는 고향이 시골이라 이맘때쯤 무우를 뽑아서 무청을 싹 둑 잘라 무우는 보관하고 무청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 어 시래기로 말렸던 기억이 나곤 해요. 그렇게 말려두고 한 겨울 뜨끈한 시래기국을 끓여 먹곤 했었죠. 또 새벽같이 일어나 아버지와 함께 갔었던 5일장도 생각 이 납니다. 새벽에 장에 나오는 사람들이 한끼를 해결했던 단돈2000원의 시래기국, 그 시래기국에 밥을 말아서 한그 릇 뚝딱했었던 기억도 나네요. 어릴적 일이지만 먹거리의 추억은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무 엇을 먹는다는 행위는 기억을 각인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