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무얼 먹을까 생각하다가 인터넷에서 '낙곱새밀키트'와 다른 밀키트 이것저것을 구입했다. 원래 밀키트보다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요즘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집에서 요리하는 것도 귀찮아졌다. 그런 나에게 아내가 한마디를 하더라. "멀 맨날 집에서 만들어 먹어. 요즘 밀키트가 인기잖아. 그냥 밀키트사서 간단하게 먹어."
난 밀키트라면 먼저 떠오르는 게 부실한 내용물과 맹숭맹숭한 양념 그런 것들이 생각나서 밀키트를 꺼려 왔다. 사실 밀키트를 아직 한 번도 먹어 본 적도 없다. 그래서 반신반의하면서 인터넷에서 밀키트를 주문했는데 솔직히 받아보고 조금 놀랐다. 양이 전혀 작지가 않았다. '낙곱새' 내용물이 870g이라 해서 숫자로만 보기에는 양이 가늠이 않갔는데 실제로 받아서 양을 보니 어른 두 명이 먹어도 작지 않은 양 같았다. 그래서 오늘 점심에 하나를 개봉해서 직접 요리를 해보았다. 머 요리라고 할 수도 없지만 어쨌든 포장되어있는 내용물을 넣었다. 솔직히 야채는 조금 적은 것 같아서 냉장고에 있는 표고버섯과 각종 야채를 조금 첨가해서 끓여 먹었는데 맛도 좋았다. 조금 매콤하긴 해도 매운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환장할 맛이고 매운 걸 꺼려하는 사람도 엄청 매운맛은 아니어서 먹기에 그다지 부담은 없을 듯하다.
낙곱새는 부산에서부터 먼저 시작한 음식이라고 하는데 낙지와 곱창 새우를 넣고 매콤하게 볶아낸 요리이다. 거기다가 각종 야채와 당면을 넣어서 더 풍성한 요리이기도 하다. 물론 영양도 만점이라고 하겠다. 어른들은 술안주로 제격이고 아이들에게는 음 .... 조금 맵겠지만 새로운 요리에 도전하는 도전정신을 기를 수 있는 음식이라고 하겠다.(아무 말 대잔치..)
사진을 다 찍고는 물론 음식은 가족들끼리 먹거나 가족들 출타중일때는 내가 먹거나 하는데 오늘은 식구들이 다 있는 날이라 집에서 오붓하게 앉아서 '낙곱새'를 드셔 주셨다. 밀키트라서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올~~!! 이거 대박 맛있다. 양도 즉석요리 답지 않게 넉넉하다. 870g이면 거의 1kg에 가까운 양인데 어른 2명이 먹어도 될만한 양이다. 야채는 양파와 파 정도인데 집에 냉장고에 있는 야채를 조금 첨가해서 먹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나도 사진을 찍으면서 표고버섯과 대파 그리고 깻잎을 더 넣으니까 맛이 더 좋았다.
[머든팜] 낙곱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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