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잎 찌기 호박잎 삶기, 집나간 여름 입맛 찾아주는 호박잎 이맘때 쯤이면 항상 생각나는 먹거리가 바로 호박잎 쌈이다. 처음 도시 올라와서 자취생활을 하면서 호박잎이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그래서 시장에 가면 아주머니들이 호박잎을 따서 파는 걸 보고 '호박잎도 파는구나. 우리 고향 가면 널린 게 호박잎인데...' 하며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고향의 5일장에 유일하게 없는 채소가 호박잎이었다. 호박잎은 집 앞만 나가도 담장에 널려 있으니 먹고 싶으면 언제든 따서 삶아 먹으며 되는 거였다. 내꺼 니꺼 할 것 없이 아무 집거나 그냥 따 먹었었다. 그래도 누구 하나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었는데 도시에서는 그런 호박잎을 돈을 주고 사 먹는다는 게 참 낯설었었다. 어릴 때 내가 크던 시골 고향에서는 호박잎뿐만 아니..